생산거점 늘리는 노보·릴리, 韓 상륙 빨라지나

입력 2024-02-06 17:59   수정 2024-02-07 00:39

전 세계적으로 비만약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두업체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이 생산 거점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연내에 국내 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보, 美 CDMO 캐털런트 품어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는 5일(현지시간)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캐털런트를 약 2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캐털런트는 스위스 론자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 CDMO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약 5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로 세계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위고비 생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노보홀딩스는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노보노디스크에 이탈리아·벨기에·미국 공장 세 곳을 약 14조6000억원에 넘길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6조원을 올린 위고비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세계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6년부터 위고비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라스 푸르에가드 오르겐센 노보노디스크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위고비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도 비만약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젭바운드의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해 11월 추가 생산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약 3조3000억원을 들여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는다. 이로써 유럽 지역에만 총 6곳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위고비 2주 뒤 日 출시…한국은 미정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서 위고비가 처음 출시된다. 노보노디스크는 오는 22일 일본에 위고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위고비는 지난해 4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국내 출시 일정을 못 잡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의 출시국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젭바운드는 현재 미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젭바운드는 유럽에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 ‘펜 인젝터’의 유럽 허가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펜 인젝터는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주사기다. 국내에서는 동일 성분의 당뇨약인 마운자로 임상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생산 확충에 나서고 있으나 글로벌 수요가 워낙 커 공급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데는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연내 국내 출시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후발주자들도 속도전
올 들어서도 비만약 신드롬이 이어지면서 후발주자로 비만약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속속 임상 결과를 내놓고 있다. 암젠은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비만약 후보물질 ‘마리타이드’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체중 감량 효과는 평균 14.5%였고 시중에 판매 중인 약보다 감량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결과는 연말께 발표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025년 완료를 목표로 비만약 후보물질 ‘서보듀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서보듀타이드는 위고비·젭바운드와 마찬가지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유사체다. 지난해 8월 최대 1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낸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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